"이자 무서워서 못 사요"…고금리에 강남 집값도 꺾였다

입력 2023-11-23 14:00   수정 2023-11-28 10:21


서울 집값 바로미터로 통하는 강남 집값이 31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구로구 집값도 내렸다. 서울을 비롯해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지방 집값 상승 폭이 모두 줄면서 전국 집값이 19주 만에 다시 보합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정부의 정책 대출 상품도 사실상 종료된 데다 가격까지 오르면서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이달 셋째 주(20일) 기준 0.03% 올랐다. 전주(0.05%)보다 상승 폭은 줄어들었다. 서울 집값은 지난 8월 셋째 주(21일) 0.1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점점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서울 집값 바로미터로 통하는 강남 집값이 하락 전환했다. 강남구 집값은 0.02% 내렸다. 지난 4월 셋째 주(17일) 하락에서 벗어난 이후 31주 만에 하락 전환이다. 강남구는 다른 서울 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이미 선도적으로 집값이 빠르게 회복됐기 때문에 하락 시기도 빠르게 왔다는 설명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강남'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집값 회복기에도 가장 먼저 반응했던 지역"이라면서 "시기가 일렀던 만큼 하락 역시 먼저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강남의 집값 하락 전환은 인근 서초, 송파구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서울 외곽지역에선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한 곳이 꽤 있다. 먼저 노원구는 이번 주 0.04% 하락해 벌써 3주째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강북구도 0.03% 내려 마찬가지 3주 연속 내림세다. 이번 주엔 도봉구가 0.01% 떨어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대표적 서민 주거지역인 노·도·강 모두 하락을 시작한 것이다. 강남권 외곽지역인 구로구도 0.02% 하락해 2주 연속 약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의 희망 가격 격차가 벌어지면서 거래가 줄고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도 옅어졌다"며 "매수 문의도 줄어들면서 일부 단지에선 가격 조정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인천은 0.05% 내려 전주(0.04%)보다 낙폭을 키웠다. 인천 8개구 모두 집값이 내렸다. 미추홀구가 0.15% 내려 가장 큰 폭 떨어졌다. 동구, 부평구는 0.09% 하락했다. 남동구(-0.04%), 계양구(-0.03%), 서구(-0.02%) 등에서도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0.02% 올랐지만, 전주(0.03%)보단 상승 폭이 줄었다. 경기권에서도 외곽부터 집값이 빠르게 식고 있다. 광주시(-0.14%)는 송정동과 양벌동 준신축을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고, 동두천시(-0.13%)는 생연동과 지행동 위주로 하락 거래가 나왔다. 의정부시(-0.07%)도 가능동과 낙양동 위주로 내렸다.


지방 집값도 보합을 기록했다. 5대 광역시 집값은 0.02% 내려 전주 대비 하락 전환했다. 부산은 0.06% 하락해 전주(-0.04%)보다 낙폭이 커졌다. 세종 집값도 전주 0.1%에서 이번 주 0.02% 하락을 기록했다. 조치원읍과 나성동을 중심으로 집값이 내리면서다.

이에 전국 집값이 보합을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으로 보합을 기록했던 시기는 지난 7월 둘째 주(10일)로 19주 만에 다시 보합권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수요자들이 매수하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정부의 정책 대출 상품도 종료됐고 가격도 빠르게 반등한 탓에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짚었다.

한편 전셋값도 상승 폭이 축소됐다. 전국 전셋값은 0.1% 올라 전주(0.11%)보다 낮아졌다. 수도권 전셋값은 0.16% 뛰어 전주(0.18%) 대비 줄었고, 지방도 0.03% 상승해 전주(0.04%)보다 하락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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